<국민앵커> 2022년 12월 인터뷰 2023-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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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 1 한국을 방문한 푸틴대통령이 문종금 회장을 격려하고 있다 2 바실리 쉐스타코프 국제삼보연맹(FIAS) 회장과 문종금 회장3 효도르, 효도르의 코치 블라디미르 보로노프와 문종금 회장 원본 링크 : http://www.nationalanchor.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0125 대한삼보협회 소개를 부탁한다 아무래도 한국 전통 무술에 태권도가 있고 일본은 유도가 있어 자리 잡기가 어려웠던 듯하다. 삼보라는 스포츠가 아직 우리 국민들에게 낯선 종목일 것이다. 이에 2023년 한·러 수교 33주년을 기념해 올림픽 축제 페스티벌을 서울에서 할 예정이다. 특히 삼보 내에서도 스포츠 삼보와 컴뱃 삼보로 구분한다. 금지 기술을 제외한 모든 기술이 사용할 수 있어 활동적인 무술이라 본다. 실제로 일본 사이타마 수퍼아레나에서 열린 라스트 프라이드 ‘야렌노카 오미소카’에서 최홍만과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명경기는 절대 잊지 못한다. 신체적 조건만 봐도 거인과 아기의 싸움이다. 그때 당시 경기를 눈에 담으며 기자들과 얘기했지만 대부분 “효도르 선수가 질 것이다”라는 말이 많았다. 하지만 오히려 효도르가 1회 1분 55초 만에 암바로 승리를 가져갔다. 삼보의 역술로 상대 선수를 제압하지 않았나 싶다. 역술이란 상대방의 힘을 기술로 이용해서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삼보는 정해진 틀이 없이 본인만의 스타일로 스킬을 구현할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다. 19년 전 대한삼보연맹 회장이었던 문종금 회장에 의해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이 되었는데, 어떤 계기로 삼보를 국내에 전파하게 되었는가? 중국, 일본, 미국 등 대부분의 대사관 안에는 문화원이 있다. 그리고 대사관으로 매월 기자를 불러서 브리핑한다. 하지만 러시아 문화는 그렇지 않다. 굉장히 보수적이다. 그런 러시아가 한국의 실업연맹, 체육단체를 다니면서 삼보를 유치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하지만 투자하는 사람이 마땅치 않았다. 그때 당시 1980년도에 저는 이태원에서 외교관들에게 운동을 가르친 경험이 있었는데 대사관에서 한국의 미스터 문을 찾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삼보 회장직을 맡아달라 요청이 왔는데 처음에는 관심이 없어서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 다만 운동했던 사람이라 삼보 자체가 관심이 가기 시작했고 러시아 문화에도 관심을 생겨 따로 러시아와 삼보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책을 통해 배운 러시아의 모습과 실제 러시아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러시아의 매력에 빠지고 다시 한번 러시아 대사관에서 삼보연맹 회장직을 의뢰했을 때 흔쾌히 수락하였다. 러시아에 첫 방문 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러시아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의리가 있고 호탕한 모습에 나머지 인생을 삼보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저의 삼보를 향한 사랑과 러시아와의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카라블랑카에서 열린 총회에서 세계삼보연맹으로부터 만장일치로 2019년 삼보선수대회 유치를 승인받았을 때는 하늘을 날아가는 듯했다. 한국 삼보가 대한민국에 도입된 지 15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때 처음으로 우리나라 유료 채널에서 삼보 경기를 전 세계 대상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대략 1억 명 정도 경기를 지켜봤고 그때 당시 체육관 티켓도 다 매진됐다. 사실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혼자 뒤에서 많이 울기도 했다. 모든 에너지를 세계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해 소진 시켰다. 대회를 성공리에 마치고 나서 6개월 동안 혼자 전국을 명함도 없이 여행 다니기도 했다. 힘든 시간이 있기도 했지만 삼보가 너무 좋았고 지금도 좋다.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 시간을 삼보를 위해 더 알차게 쓰고 싶다. 푸틴 대통령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공식 외교 일정을 늦추고 삼보선수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러시아와 대한삼보연맹은 긴밀한 협력관계가 있는가?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제가 인솔해 환영나온 삼보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선수들을 격려해 줬다. 푸틴 대통령이 유년기부터 삼보 선수로 활동했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국제삼보연맹 명예총재로 삼보 발전에 꾸준히 애정을 쏟고 있다. 그리고 삼보의 올림픽 등재가 러시아의 국책산업이었다. 보통 일본, 중국, 미국처럼 대통령 특사들이 나라를 방문할 때 외교 채널이 있다. 다만 러시아는 인식의 차이가 있다. 현직 대통령이 있는데 왜 대통령 아래 권력자인 특사를 보내는지에 대한 개념 체계가 우리와 다르다. 러시아는 삼보에 열정적인 저를 러시아 국책사업 성공에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때 러시아 정부 고위관계자를 많이 만났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실적이 쌓이다 보니 기업 총수 중 일부는 지금까지 후원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번은 고위관계자가 삼보 세계대회에 참관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참석하기 힘들다고 하여 제가 직접 초청장을 전달해주러 가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러시아와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 실제로 효도르 선수를 한국 최초로 초청해서 삼보 홍보도 많이 했고 삼보가 활성화되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고받았다. 국제사회에서 문화·체육 교류가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 당시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초청장을 직접 전달했다. 문화 체육 교류는 인적 거래가 활발해야 한다. 문화 체육은 이익도, 이념도, 적도 없다. 사람과의 관계성이 중요하다. 서로 교류가 잘 이루어지면 비즈니스, 정치 등 모든 것들이 수월하게 돌아간다. 예를 들어 미국과 중국의 핑퐁 외교를 보면 알 수 있다.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을 공식 방문한 15명의 미국선수단과 4명의 기자는 최초의 미국인이라는 칭호를 얻는다. 또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탁구 경기를 진행해 이후 중국에 대한 무역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성공적인 스포츠 외교로 유명하다. 즉, 살벌한 외교 탁상 분위기가 탁구 경기 하나로 뚫렸다는 말은 과언이 아니다. 내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기념행사 개최 날짜를 이미 세계연맹과 러시아 측에 전달받았다. 2023년 9월 30일이다. 9월 29일이 추석이고 그다음 날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과 러시아 수교 33주년을 기념해서 대규모 ‘삼보’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삼보의 올림픽 종목 진입을 위해 헌신한 보람을 느끼며 세계 112개국 삼보연맹의 회장단 500여 명과 5000여 명의 서울 시민 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유명한 러시아 가수를 초청하고 20~25세 청년들에게 무료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러시아 문화를 한층 가깝게 즐기고 앞으로도 러시아와 활발한 문화교류를 이어 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젊은 층의 많은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18년 국제 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임시 승인 종목 지위를 부여받은 지 약 3년 만에 이뤄진 성과였다. 만약 그 당시 승인받지 못한 상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였다면 삼보는 영원히 등재될 가능성이 없었을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 긍정적인 생각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건강한 정신에서 올바른 행동이 나온다. 저는 아직도 냉수로 샤워한다. 몸을 긴장시키고 모든 신경세포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면서 또렷한 정신력을 지킬 수 있다. 곧은 정신은 바른 행동과 습관으로 이어지고 이는 고아한 인격으로 발현된다. 건강한 몸에서 비롯한 건강한 정신, 페어플레이 정신, 도전 정신으로 삶을 살았고 젊은이들에게 바른 정신은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 집념과 끈기는 저를 다시 성공으로 이끌어주었다.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 그리고 긍정의 마음으로 힘든 상황을 돌파해 나갔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큰 벽에 가로막혀 답답한 시기가 있을 것이다. 이때 그 벽을 깨부술 수 있는 용기와 저력은 스포츠 정신에서 나온다. 건강한 정신과 몸을 유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제가 삼보에 인생을 걸고 몸 바쳐 일했듯이 한 번뿐인 인생에서 목숨 걸고 무언가를 이뤄보겠다는 도전 정신은 정말 중요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과 목표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삼보’가 해낸 것처럼 여러분도 승리의 환호를 지를 수 있을 것이다. |